7일 주한 미국 대사관저에서 7개국 어린이들의 손끝에서 맛깔스러운 포기김치가 탄생했다.
올해 4월 첫 밭갈이를 시작한 '주한 미국 대사관저 텃밭'에서 미국, 독일, 한국 등 7개국 40여 명의 어린이의 정성으로 수확한 무, 배추, 갓등의 재료로 만든 김치다.
미 대사관저 텃밭의 조성은 평소 농업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해온 주한 미국대사 부인인 브루니 브래들리(Bruni Bradley)가 제안한 것으로, 상추, 고추, 배추, 무 등 한국의 토종식물과 각종 허브류, 로메인상추, 스위트콘 등 미국의 대표식물이 함께 자라는 330㎡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텃밭 프로그램에는 2개 학교(덕수초등학교, 드와이트 외국인학교)에서 7개국 40명의 어린이가 환경과 먹거리의 소중함을 배우고 있다.
씨앗 뿌리기, 모종 심기, 농산물 수확 등의 농업체험과 텃밭농산물을 활용하여 주먹밥, 샌드위치 등의 음식을 함께 만들어 먹는 나눔 활동, 천연염색 체험 활동을 운영 중이다.
시는 나눔을 통해 환경의 중요성과 땀의 가치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텃밭 조성과 작물 재배,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지원하고 있다.
텃밭 교육에 참여하는 박인영 교사(덕수초)는 "아이들이 텃밭 활동을 통해 공동체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고 상추와 고구마 등 직접 키우고 수확한 농작물을 이용하며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먹는 활동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씨를 뿌리고 모종을 심어 관찰하고 기르면서 직접 수확한 쌈 채소, 오이, 토마토 등을 먹으며 가공식품에 길든 아이들이 건강한 식습관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9월에는 어린이들이 올해 5월 직접 심은 고구마를 캐며 수확의 기쁨을 맛보고 수확한 농산물을 활용하여 학교에서 간식을 직접 만들고 나누어 먹는 등 텃밭 활동의 즐거움을 느끼며 생명의 중요성을 배워 나가고 있다.
또한 11월 7일에는 한국, 미국 등 7개국 어린이들이 정성껏 가꾼 무, 배추 등 김장 채소를 수확해 고춧가루, 젓갈 등을 넣고 직접 무채를 썰어 김장 속을 만들고 김장김치를 담아 한국의 공동체 식문화를 느껴보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직접 담근 김치를 가정으로 가져간다.
송임봉 서울시 도시농업과장은 "미 대사관저 텃밭은 한미우호 교류를 통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서울의 도시농업을 알릴 뿐 아니라 자라나는 세대들이 농업을 경험할 좋은 기회"라며 "도시농업에 대한 영역을 넓혀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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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