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나루~동작역 한강변 5.6㎞ '걷기 편한 녹색길' 연말 재탄생

한강대교 남단 낙후한 보행환경 개선‧여가시설 조성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착공
보행로-자전거도로 분리해 ‘보행자 중심’ 공간…6개 테마별 구간에 9개 여가시설

서울시가 연말까지 한강대교 남단, 여의나루~동작역 사이 한강변 5.6km 구간을 자연을 느끼면서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환경친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탁 트인 한강을 보면서 걷거나 자전거를 탈 수 있어서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지만, 좁은 보행로와 어둡고 낙후한시설로 불편했던 이 공간을 대대적으로 개선하고 여가시설도 조성한다.


▲ 사업 구간

콘크리트로 덮여있던 여의나루역~원효대교 강변길은 흙과 돌 같은 자연 소재로 이뤄진 공원 속 녹색길이 된다. 바로 맞닿아있어서 보행자에게 위험했던 보행로와 자전거길 사이에는 띠 녹지가 조성돼 쌩쌩 달리는 자전거와 보행자가 안전하게 분리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샛강으로 이어지는 넓은 길에는 벚나무를 추가로 심어 매년 봄 벚꽃이 만개하는 명소로 재탄생시킨다.

한낮에도 어두운 올림픽대로 노량대교 하부는 햇빛을 차단하고 있던 철판(노량대교 구교-신교 사이)을 없애고 자연광 조명을 설치해 환해지고, 한강을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계단쉼터도 조성된다.

주거지역과 가까이에 있는 흑석나들목에는 한강과 주거지를 연결하는 보행데크가 신설되고, 혼자서 할 수 있는 운동기구 존(zone)도 조성된다. 주민들이 다양한 커뮤니티 활동을 열 수 있도록 테이블과 벤치 등으로 구성된 휴게시설도 곳곳에 생긴다.


▲ 연결거점 설계안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이런 내용을 골자로 낙후된 한강대교 남단의 수변공간을 재생하는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공사를 4일(목) 시작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한강코드(HANGANG CODE)」(랩디에이치 조경설계사무소)를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하고, 기본 및 실시설계를 통해 구체적인 조성안 마련을 완료했다.

올 연말 공사가 완료되면, ‘공원 속 녹색길’, ‘커뮤니티 나들길’, ‘수변 정원길’ 등 테마에 따라 나누어진 6구간의 보행로와, 연결거점으로 작용할 휴식·놀이·조망 등 여가시설 9개소가 조성되어 시민의 발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보행로의 제1구간의 테마는 ‘공원 속 녹색길’로, 여의도한강공원의 여의나루역~원효대교까지의 구간이다.

강변에는 콘크리트 대신 돌, 흙 등 자연 소재를 활용해 경관과 생태계를 회복하고 보행로․자전거도로 사이 띠녹지를 조성해 보행 안전성을 높일 예정이다.

유람선 선착장 부근에는 생태계와 조류를 관찰하고 남산을 바라볼 수 있는 “그린카펫테라스(연결거점①)”를 조성한다. 이와 더불어 원효대교 하부에는 경관조명과 휴게 공간을 마련하여 주차장과 연계된 쉼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제2구간은 샛강합류부 근처로, 이 구간의 테마는 ‘샛강 식물원길’이다.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인 샛강생태공원 여의마당 부근에는 좁은 공간을 활용하여 빗물을 정화하도록 설계된 정원에 계단식 광장을 결합한 휴식공간 “사람과 빗물의 쉼터(연결거점②)”가 조성된다.

여의도한강공원에서 샛강합류부로 이어지는 넓은 길은 기존의 보행로와 벚나무를 유지하며 길 중앙에 벚나무를 추가로 심어 아름다운 풍경과 편안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벚꽃둔덕길’을 만든다.

한강철교 주변의 제3구간은 ‘강으로 열린 빠른 길’로 조성한다.


이 구간은 좁았던 폭을 넓히고, 안전을 위해 보행로와 자전거도로 사이에 녹지를 조성한다. 더불어 노량대교 시작부 그늘에 휴식을 취하며 여러 각도의 한강뷰를 조망할 수 있는 “노들다단마루(연결거점③)”를 설치할 계획이다.

제4구간은 ‘노량 다리밑길’로, 비교적 오랜 기간 방치되어 어둡고 낡은 노량대교 하부 공간에 대한 개선을 진행한다.

노량대교 신교와 구교 사이 약 1m의 막힌 공간을 자연광 조명으로 교체하여 에너지 절약과 안전성 확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한강대교와 연결되는 공간에는 계단쉼터인 “노들테라스(연결거점④)”와 꽃잎 모양의 휴식공간에서 모래톱을 경험할 수 있는 “벚꽃테라스(연결거점⑤)”를 조성할 예정이다.

주거공간이 가까운 제5구간의 테마는 ‘커뮤니티 나들길’이다.

흑석나들목에 원형으로 “흑석나들목소광장(연결거점⑥)”을 만들고, 보행로 곳곳에는 “벽돌카펫전망쉼터(연결거점⑦)”, “반달쉼터(연결거점⑧)”와 같은 이름의 휴게시설을 활성화시켜 시민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 제6구간은 반포천 합류부에서 동작역까지로 ‘수변 정원길’을 테마로 한다.

오래된 쉼터를 재정비하고, 한강변 보행 전용길로 보행자를 유도하는 등 보행체계를 재정비하고, 동작역 입구의 계단이 수변길과 만나는 종료 지점에 “한강 미리보기(연결거점⑨)”라는 이름의 전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12월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되며,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의 설계 취지에 어긋나지 않도록 마지막까지 설계사와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한강사업본부 간 긴밀한 협업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신용목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한강변 보행네트워크 조성 사업은 보행로와 자전거도로의 분리 등 구조적 개선을 통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만들기 위해 추진한다.”며, “한강사업본부는 이를 모범사례로, 앞으로도 한강공원이 보행자 중심의 안전한 공원이 될 수 있도록 불편구간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