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2분기 소득 늘었다···재난지원금 등 효과 톡톡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전년동기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소득분위의 근로·사업소득이 감소했지만 공적이전소득이 시장소득의 감소를 보완했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2인 이상 가구의 2020년 2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소득은 527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8% 증가했다.
이를 경상소득 구성 항목별 보면, 근로소득은 322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3% 감소했고, 사업소득은 94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적연금,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공적이전소득과 가구간이전 등 사적이전소득으로 구성되는 이전소득은 98만 5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8% 증가했다.
경조소득이나 실비보험 탄 금액 등 비경상소득은 9만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4.4% 증가했다.
소득구성 항목별로 증감원인을 살펴보면 2020년 2분기 중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근로소득은 근로자가구 비중이 감소하고 취업인원 수 감소, 사업체 임금상승률 둔화 등의 영향으로 5.3% 감소를 보여, 2009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소득은 2018년 4분기 이후 다섯 분기 연속 감소하다가 지난 분기 증가로 전환됐는데, 이번 분기에는 다시 4.6% 감소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31일 공표된 6월 산업활동동향을 살펴보면 가구의 사업소득과 연관이 높은 도소매업은 전년동기대비 4.2% 감소했고 기타 개인서비스업 16.5% 감소, 숙박 및 음식점업 16.9% 감소하는 등 자영업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반영해 2020년 6월 고용동향결과에서도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비임금근로자가 2020년 2분기 중 14만 5000명 감소했다.
재산소득은 배당소득 및 개인연금소득 등이 감소, 전년동기대비 1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전소득은 전년동기대비 80.8% 증가했다. 이는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증가, 실업급여 및 아동수당 등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금, 근로장려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사회수혜금이 크게 증가한 데 힘입어 공적이전소득이 127.9% 증가했고, 가구간이전 등 사적이전소득도 2.1% 증가한 것에 기인한다.
2020년 2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 2000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했다.
가구의 경상소득과 비경상소득을 포함한 총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차감한 처분가능소득은 430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5% 증가했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차감한 흑자액은 138만 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5.5% 증가했다.
가구의 소비여력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금액의 비율로 산출되는 평균소비성향은 67.7%로 전년동분기대비 2.5%p 하락했다.
소득 5분위별 가계소득을 보면 2020년 2분기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분위는 177만 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8.9% 증가했고, 2분위는 343만 7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6.5% 증가, 3분위는 479만 1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6% 증가, 4분위는 630만 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6% 증가, 5분위는 1003만 8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2.6% 각각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은 1분위는 154만 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2.6% 증가, 2분위는 293만 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6% 증가, 3분위는 401만 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9.4% 증가, 4분위는 507만 9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5.2% 증가, 5분위는 793만 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7% 각각 증가했다.
평균소비성향은 1분위가 100.7%로 전년동분기대비 9.3%p 하락했고 2분위는 78%로 전년동분기대비 7.6%p 하락, 3분위는 68.2%로 전년동분기대비 5.2%p 하락, 4분위는 67.8%로 전년동분기대비 1.3%p 상승, 5분위는 57.1%로 전년동분기대비 1.3%p 각각 하락했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년동분기대비 8.9% 증가하면서 지난 분기 증가세가 멈추는 모습을 보였다가 다시 반등했다. 이는 근로소득이 18% 감소하고 사업소득이 15.9% 감소했으나 공적이전소득에서 공적연금, 기초연금 및 사회수혜금 등 증가에 힘입어 전년동분기대비 70.1% 증가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2분위 가구의 경우에는 근로소득은 12.8% 감소했으나 사업소득 11.0% 증가, 이전소득 64.7% 증가하면서 전년동분기대비 6.5% 증가했다.
3분위 가구의 경우 근로소득은 4.3%, 사업소득도 8.2% 감소했으나 이전소득에서 공적이전소득과 사적이전소득이 각각 증가하면서 전년동기대비 86.8% 증가한 영향으로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위 가구의 경우 근로소득이 2.9% 감소하고 사업소득도 10.2% 감소했으나 이전소득에서 공적연금과 기초연금, 사회수혜금 등 증가의 영향으로 148.1% 증가, 전년동분기대비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분위 가구의 경우, 이전소득에서 공적연금, 사회수혜금 등에 힘입어 88.4% 증가했으나 2019년 2분기 이후 증가세를 나타냈던 근로소득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4.0% 감소했고, 사업소득도 2.4% 감소, 6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전년동분기대비 2.6% 증가했다.
소득 5분위별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1분위는 155만 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3.1% 증가, 2분위는 228만 5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0.2% 감소, 3분위는 274만 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7% 증가, 4분위는 344만 4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7.3% 증가, 5분위는 453만 3000원으로 전년동분기대비 1.4% 각각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와 지자체의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책효과로 공적이전소득 모든 분위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긴급재난지원금 영향으로 소득 5분위 공적이전소득이 1분위보다 더 높게 증가했지만 소득 5분위의 근로소득이 1분위 근로소득보다 더 크게 감소하면서 소득격차는 완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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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