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홍수 피해 딛고 더 나은 일상으로... 한국 정부에 감사

- 라오스 댐 붕괴 사고 홍수 피해 지역 재건 위한 5년 간의 ODA 사업 마무리
- 재해 복구 넘어 생계 자립과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 등 통합적 지원에 현지 호평


2018년 댐 붕괴 사고로 홍수 피해를 입은 라오스 앗따쁘 주(州)의 재건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우리 정부가 5년간 이어온 사업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는 19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플라자호텔에서 ‘라오스 앗따쁘주 기후변화 대응 회복력 및 자립역량 강화를 위한 통합 프로그램’의 종료보고회를 개최하고, 라오스 중앙정부 및 주정부 관계자 등 참석자 60여명에게 사업 성과를 공유했다.

코이카는 2018년 7월 댐 붕괴로 인한 홍수 피해 지역인 라오스 앗따쁘 주*의 조속한 복원과 조기 재건을 위해 2019년부터 5년 동안 현지 주민들과 지역 정부를 대상으로 1,150만불 규모의 지원을 이어왔다.

피해 복구를 넘어 주민들이 자립해 생계를 이어 나가고 기후변화 대응력을 높여 더 나은 미래를 일궈나갈 수 있도록 ▲보건, ▲아동보호, ▲재난관리, ▲농업개발, ▲직업훈련 분야에서 통합적인 지원*이 제공됐다.

종료보고회에 참석한 리파오양 라오스 노동사회복지부 차관은 “팬데믹 등 사업추진 과정의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많은 파트너 덕분에 사업이 성공적으로 종료될 수 있었다”며, 앗따쁘 주 조기 재건 및 주민 여건 개선에 대한 한국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김명진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이번 사업이 홍수 피해 조기 재건 지원으로 시작됐으나, 5개 분야에 걸쳐 통합 지원해 피해 복구를 넘어 주민들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종료보고회에서는 5개 사업 분야 활동 내용과 구체적인 성과가 발표됐다. 먼저 보건 분야의 성과로 홍수피해 지역인 사남싸이 군(郡) 내 군립병원과 보건소 각 1개소 신축, 의료기자재와 역량강화 지원을 통한 보건의료 접근성이 향상이 소개됐다. 현재 군립병원은 일 70~100명, 보건소는 월 평균 100~120명의 환자가 방문하며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아동보호 분야에서는 재난 발생 후 가정폭력 노출 위험이 증가한 아동과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사회복지인력 훈련과 가정방문, 상담 등이 진행됐다. 사업을 통해 개발된 국가 차원의 ‘대안양육규범’과 ‘아동보호 사례관리 예규’를 바탕으로 ‘라오스 아동보호시스템 강화를 위한 국가행동계획’이 공표되는 성과도 있었다.

재난관리 분야에서는 국가 차원에서 재난위험을 평가하고 긴급재난대응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재난위험사정 국가기술위원회’ 설립, ‘국가긴급상황실’과 ‘국가긴급대응평가팀’ 예규 개발이 지원됐다. 앗따쁘 주 차원에서도 주정부, 군정부, 마을 단위의 재난관리 전략 수립과 재난 위험도 평가를 진행하고, 마을주민들의 재난대응 역량강화와 모의대피훈련 등이 추진됐다.

주요 생계 수단인 농업 분야에서는 3,000명 이상의 농민에게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농업생산성을 높이는 교육이, 1,000여 명에게는 자급자족을 넘어 소규모 농업 사업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훈련이 제공됐다. 홍수·가뭄 위험 관리 및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7개 마을에 소규모 저류 시설을 건축, 해당 시설을 통한 물고기 양식도 가능하게 해 지역 농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가의 발판도 마련됐다.

농업 외 다양한 소득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청년 867명을 대상으로 건축, 봉제, 목공, 요리 등 7개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도 실시됐다. 교육을 받은 청년의 88%가 취창업에 성공하는 뜻깊은 결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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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