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21년만에 최대 증가폭.... 6월 취업자 58.2만명↑

올해 6월 취업자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만 2000명 늘어나 4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청년층 취업자가 2000년 7월 이후 21년만에 최대폭인 20만 9000명이 늘고, 40대 취업자 수도 68개월만에 증가(+1만2,000명)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3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58만 2000명(2.2%) 늘었다.

취업자 수는 3월(+31.4만명) 1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한 이후 4월(+65.2만명), 5월(+61.9만명)에 이어 6월까지 증가세를 지속했다. 4개월 연속 늘었으나 증가폭은 다소 둔화했다.

수출 등 경기 회복과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취업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업자와 실업률도 하락했다. 1년 전보다 실업자는 13만 6000명 감소한 109만 3000명, 실업률은 0.5%p 하락한 3.8%다. 60세 이상에서 실업률이 증가했으나 20대, 30대, 50대 등에서 모두 줄어들었다.


내용 측면에서도 민간일자리 회복과 함께, 청년·상용직·전일제 일자리 증가 등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고용충격이 집중됐던 서비스업 취업자(+44.2만명)는 4개월 연속 큰 폭으로 회복되고, 고용위기의 버팀목이 돼온 공공부문이 최근 고용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가운데, 민간의 일자리 창출도 계속되고 있다.

상용직 근로자는 3개월 연속 30만명 이상 증가하는 등 상대적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 회복세를 보이고, 고용시장의 리스크 요인인 일시휴직자가 감소하고 전일제(주당 36시간 이상)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1년여 동안 지속된 고용충격의 여파, 방역 관련 제약요인, 고용구조 변화 등으로 인한 어려움도 여전하다. 또한, 지표개선에도 불구하고 청년, 피해업종 종사자 등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여전히 어렵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0만 8000명·8.7%), 건설업(14만명·7.0%), 운수 및 창고업(8만 9000명·6.0%) 등에서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16만 4000명·-4.7%)은 2019년 6월부터 25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1만명·-0.2%)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제조업 취업자는 지난해 3월(-2만3000명) 이후 1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 지난 4월(9000명)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석 달 만에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협회 및 단체·수리 및 기타 개인 서비스업(-5만 5000명·-4.6%),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4만 3000명·-8.3%) 등에서도 취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1.3%로 전년보다 0.9%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보다 1.2%p 오른 67.1%를 기록했다.

연령대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39만 9000명 늘었다. 20대(18만 6000명), 50대(7만 4000명), 40대(1만 2000명)에서도 취업자가 늘었다. 특히 40대 취업자 수는 2015년 11월(-1만 2000명)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5년 7개월 연속 감소하다가 6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운수 및 창고업 취업자가 증가한 영향이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도 20만 9000명 늘었다. 이는 2000년 7월(23만 4000명) 이후 20년 11개월 만에 최대 증가다. 반면 30대 취업자는 11만 2000명 줄어 지난해 3월부터 16개월째 감소세다.


▲ 6월 청년층 취업자가 2000년 7월 이후 21년만에 최대폭인 20만 9000명 증가했다. 사진은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는 청년 구직자 모습.

종사자별 지위를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32만 1000명(2.2%) 늘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3.7%로 전년보다 0.1%p 상승했다. 임시근로자는 36만명(8.0%)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11만 4000명(-8.1%)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11만 3000명(2.7%) 증가했으나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8만 4000명(-6.1%), 무급 가족종사자는 1만 5000명(-1.3%) 줄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39.6시간으로 1년 전보다 0.2시간 늘어 4개월 연속 개선세를 이어갔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40만 3000명으로 32만 6000명 감소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5만 4000명 감소했다. 연로(+12만 7000명), 심신장애(+9000명)에서 증가했으나 재학·수강(-19만 5000명), 육아(-10만 3000명) 등에서 감소한 덕이다. 취업준비자는 85만 7000명으로 7만 3000명 증가했다.

정부는 취업자수가 올해 안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가운데, 고용의 내용 측면 개선·보완 노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인 방역상황이 여전히 엄중한 만큼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범정부적 역량을 결집하고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2차 추경안 등에 포함된 16만 4000개 일자리 창출, 고용·사회안전망 확충 등 과제를 신속히 이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30~40대, 자영업자 등 코로나19 주 피해계층의 어려움을 덜 수 있도록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손실보상 법제화, 1%대 저금리 경영자금 융자 등을 통한 지원을 한층 강화한다.

이와 함께 민간 일자리 회복세를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도 강화해 한국판 뉴딜 2.0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고, 5대 유망 신산업 육성·지원을 위한 문제해결형 대책을 순차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중소 협업, 기업주도 훈련 프로그램 확산을 통한 첨단분야 인력 양성·공급 등 민간-정부 협업 일자리 창출 모델 구축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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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