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제약사 4곳과 계약·합의...코로나19 백신 4400만명분 확보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도입…노인-의료인-필수서비스 인력 우선 접종
접종시기는 코로나19 국내 상황·외국 접종 동향 등 고려해 탄력 조정


정부가 글로벌 제약사와 다국가 연합체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백신 4400만 명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1400만 명분이 더 많은 양 이다.

4400만 명분은 우리나라 인구 88%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다.

정부와 선구매에 합의한 제약사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 4개사다.

정부는 8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을 심의·의결하고 예방접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를 통해 정부는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약 1000만 명분) 및 글로벌 백신 기업(약 3400만 명분)을 통해 최대 4400만명 분의 해외개발 백신을 선구매한다고 밝혔다.

코박스 퍼실러티는 내년 말까지 전 인구의 20%까지 백신 균등 공급 목표로 세계보건기구(WHO), 감염병혁신연합(CEPI, 백신개발),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백신공급)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국가 연합체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국무회의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백신도입 계획’ 브리핑을 열고 “정부는 글로벌 기업이 개발하고 있는 백신 확보를 위해 지난 6월 말부터 관계부처 및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백신도입TF를 구성하고 7월부터 화이자를 시작으로 백신 선구매를 위한 협의를 진행했다”며 “백신 분야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백신 선구매 방향을 확정하고 글로벌 기업과 백신 선구매를 위한 계약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9월 15일 국무회의를 통해 1단계로 코박스 퍼실러티 참여 및 개별기업과 협상을 통해 국민의 60%인 약 3000만 명이 접종 가능한 백신을 우선 확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그동안 민간 전문가와 함께 기업별 공급 조건 및 안전성·유효성 등에 대한 검토를 진행해 왔으며, 안전성·효과성이 좋고 성공가능성이 높은 백신 확보를 위해 신중하게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한 백신 분야의 전문가 논의 등을 거쳐 개발 백신의 실패 가능성 등을 고려해 인구의 60%가 접종 가능한 백신보다는 더 많은 백신을 선구매하는 것으로 방향을 확정하고, 글로벌 기업과 선구매를 위한 계약 체결 절차를 진행했다.

‘백신 도입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4개 사 백신 모두 확보를 권고했다.

◆ 해외개발 코로나19 백신 선구매 계약 현황 및 도입 계획

정부는 우선 글로벌 제약사를 통해 3400만명이 접종할 수 있는 최대 6400만 회분의 백신을 선구매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제품에 따라 1회 또는 2회 투여가 필요하다.

제약사별로는 아스트라제네카 2000만 회분, 화이자 2000만 회분, 얀센(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계열사) 400만 회분, 모더나 2000만 회분을 선구매한다.

이를 위해 아스트라제네카는 선구매 계약을 이미 체결했으며, 나머지 기업도 구속력 있는 구매 약관 등을 체결해 구매 물량 등을 확정했다. 나머지 계약 절차도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구매한 백신은 내년 1분기(2~3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될 예정이며, 추후 후속 백신 개발 동향 등에 대해서도 면밀히 모니터링 하고 추가 필요한 물량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백신 선급금 지급 및 백신 구매를 위해 정부는 올해 예산 중 이·전용분 1723억 원, 4차 추경 1839억 원 및 2021년도 목적예비비 9000억 원 등 약 1조3000억 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올해 예산 이·전용분 1723억 원 중 850억 원은 코박스 퍼실러티(COVAX Facility) 가입을 위한 선급금으로 이미 집행했다.


◆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계획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예방 접종 체계를 신속하고 차질없이 준비할 계획이다.

백신의 보관 조건(화이자 –70℃±10℃ 등), 짧은 유효기간, 2회 접종 및 다양한 종류 등으로 인해 접종 준비 과정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예방접종 시기와 관계없이 사전 준비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접종 대상자별 세부 접종 전략 마련, 사전 예약 및 이상반응 관리 등 통합관리전산시스템 구축, 이상 반응 대응 체계 확충, 접종 인력 확보 및 교육 에 나선다.

이를 위해 질병관리청에 백신 도입 및 예방 접종을 위한 별도 전담조직(가칭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구축도 추진한다.

접종시기와 관련해서는 백신 개발이 아직 완료 되지 않았고 안전성·효과성 등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있는 만큼, ▲코로나19 국내 상황 ▲외국 접종 동향 및 부작용 여부 ▲ 국민 수요 등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정부는 노인, 집단시설 거주자, 만성질환 등 코로나19 취약계층과 보건의료인 등 사회필수서비스 인력 등을 우선 접종 권장 대상(약 3600만명)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원칙적으로 무료로 접종하는 방안에 대하여 관계부처와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사회필수서비스 인력은 의료기관 종사자, 요양시설·재가복지시설 종사자, 1차 대응요원, 경찰·소방공무원, 군인 등이다.

소아·청소년 등은 안전성·유효성 근거가 아직 불충분하나, 임상시험결과 지속 모니터링을 통해 향후 접종전략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백신이 아직 개발 완료 전 단계이고 백신 접종 과정에서 부작용 등 성공 불확실성이 여전히 있는 만큼 국민 건강과 안심을 위해 당초 정부에서 발표한 3000만 명분 보다 더 많은 백신을 선구매 하기로 했다”면서 “현재 개발 중인 국산 치료제도 빠르면 내년 초부터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되는 만큼 ‘예방(코로나19 백신)- 신속발견·진단-조기 치료(치료제)’로 더욱 튼튼한 방역 체계가 구축 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