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팬데믹 선언과 외신의 주목…“한국, 코로나19 대응 모범 사례”

로이터 “이탈리아는 ‘전국 봉쇄’, 한국은 ‘대규모 검사’ 상반된 대응”
BBC·워싱턴이그재미너, 빠르고 정확한 검사·성숙한 시민 의식 극찬

세계보건기구(WHO)가 11일 코로나19 전염 상황을 ‘감염병 세계적 유행(팬데믹)’으로 규정한 가운데, 외신들은 주요 발병국인 한국과 이탈리아의 대응 방식을 비교하는 등 한국이 보여준 검사 및 치료 방식에 주목하는 기사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은 충분한 키트와 검사의 정확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대규모 검사 방식을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로 평가했다.


▲ 로이터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사례는 확산기에 씨름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 유용한 사례연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은 로이터 해당 기사 부분 캡처

로이터(Reuters)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발생은 사망자수와 대응 전략에서 차이가 드러났다’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로이터는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면서, 한국과 이탈리아 사례는 확산기에 씨름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에게 유용한 사례연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이탈리아에서는 정부의 전국 봉쇄 조치로 수천만 명이 집에 갇히고 1000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 한국은 불과 수천명이 격리조치돼 6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한국 방역 당국은 수십만 명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휴대폰과 위성 기술을 사용해 마치 형사처럼 잠정 보균자들을 추적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기준 한국은 22만 200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해 8000명의 확진자와 6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반면, 이탈리아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 중 7만 3000여 건에 대해 검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 1만 5000여 명의 확진자와 1016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로이터는 두 나라는 지난 1월말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 발병 사례가 처음 나왔지만, 결과는 검사 진행 횟수가 많을수록 확진자와 사망자 수는 적었다며 ‘공격적이고 꾸준한 검사가 바이러스 퇴치에 가장 강력한 수단’이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미 정치전문지 워싱턴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도 이날 ‘한국의 코로나 대응에 미국이 배울 수 있는 것’이란 제목의 칼럼에서 한국이 자발적 자가격리, 사회적 거리두기 등 민주주의적 본질이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명확하고 투명한 정보 공개가 코로나19를 물리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며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데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비해 미국은 잘못됐거나 불명확한 정보가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 BBC는 12일(현지시간) ‘코로나바이러스: 한국의 추적, 검사, 치료 접근법’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과정과 대처 방법을 높이 평가했다. 사진은 BBC 해당 기사 부분 캡쳐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이날 ‘코로나바이러스: 한국의 추적, 검사, 치료 접근법(Coronavirus in South Korea: How 'trace, test and treat' may be saving lives)’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빠르고 정확한 검사 과정과 대처 방법을 높이 평가했다.

BBC는 한국이 매일 약 2만 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는데, 1인당 검사 수치는 전 세계 어느 곳보다 더 높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샘플은 24시간 안에 가까운 실험실로 신속하게 보내진다.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위해 96개의 공공 및 민간 연구소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험관에서 시험 결과까지의 전체 과정은 약 5~6시간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BBC는 한국의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은 0.7%에 불과해 WHO의 세계 평균 치사율인 3.4% 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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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