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라크·인니·엘살바도르…한국 방역 노력 등 설명
강경화 외교장관은 3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한국발 입국을 제한한 국가들과 연이어 통화하며 유감을 표명하고 과도한 조치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강 장관은 이날 저녁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인도 정부의 우리 국민에 대한 도착·전자비자 신규 발급 및 기존 비자의 효력 중단 등 조치와 관련해 유감을 표명하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
또한 입국절차 시행 과정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우리 국민에 대한 불편 및 부당한 권익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더 이상 추가적인 입국 제한 또는 절차 강화 조치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자이샨카르 장관은 이번 조치가 한국인의 인도 방문시 불편을 초래할 의도가 있는 것은 결코 아니라면서, 통상적인 비자발급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주한인도대사관을 통해 발급 가능하며 특히 사업 등 방문목적이 확실하다면 정상적으로 비자가 발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강 장관은 모함메드 알리 알 하킴 이라크 외교장관과도 통화를 하고,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정확한 상황 및 우리 정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으며, 우리 국민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이라크는 한국 외에도 입국 전 14일 이내에 중국, 이탈리아, 이란, 일본, 태국, 싱가포르, 쿠웨이트, 바레인 등 총 9개 국가 방문자 입국 금지를 시행 중이다.
강 장관은 우리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검사 및 역학조사 역량을 기초로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총력 대응하고 있음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강 장관은 우리 기업인들이 이라크 재건사업에 참여해 이라크 경제에 기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우리 기업인들에 대한 입국금지를 재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알 하킴 장관은 강 장관의 상세한 설명에 사의를 표하고 한국의 투명하고 개방적인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다만, 이라크로서는 만일의 보건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인들이 불편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과의 통화에서는 코로나19 관련 우리 정부의 방역 노력을 상세히 설명하고, 우리의 방역 역량을 지속적으로 신뢰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하며 인도네시아가 우리 국민에 대한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음을 평가했다.
이에 레트노 장관은 한국의 방역 역량에 대해 높이 평가하고,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밀접한 경제 관계 및 활발한 인적 교류를 감안, 한국인에 대한 입국 금지 조치 등은 현재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 한국도 인도네시아인들의 입국 관련 정책을 유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강 장관은 후아나 알렉산드라 힐 티노코 엘살바도르 외교장관과 전화통화를 하고, 코로나 19 관련 엘살바도르 정부의 우리 국민 대상 입국금지 조치를 조속히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강 장관은 우리 국민 및 기업들의 출입국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재검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우선 이번 입국금지 조치로 인해 우리 국민들이 부당한 처우를 받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힐 장관은 한국 정부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하면서도 인구밀도가 높고 방역능력이 취약한 엘살바도르로서는 가능한 모든 예방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정부의 입장을 관계부처에 전달하고 한국 국민들의 안전과 기업 활동 편의를 위해 내부적으로 대책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엘살바도르는 코로나19 관련 중남미 국가 중 최초로 입국금지조치를 시행했다.
외교부는 중남미 지역에서의 입국금지 및 제한 조치가 확대되지 않도록 적극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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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