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입국절차 간소화…체류기간 늘려 관광소비 촉진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발표…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 단축

정부가 방한관광객 증가 흐름이 이어지도록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고 체류기간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집중적으로 개선하는데 비자심사 인력, 비자신청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해 방한 관광객 증가 국가의 관광비자 발급 소요기간을 단축할 예정이다.


또한 고부가가치 관광 활성화를 위해 입국절차를 간소화하는데, 케이팝(K-Pop) 연수 등을 희망하는 외국인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연내 시작한다.


정부는 1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부터 지역관광, 출국까지 전 과정의 편의를 개선하는 내용의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4월 3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하이커 그라운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국민소통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 외국인 관광객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팬데믹 종료 이후 방한관광객 수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입국자의 국적도 다양화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수입은 비교적 회복이 더딘 편인데, 단체보다 개별여행 비중이 확대되고 쇼핑보다 문화체험 중심으로 관광 트렌드가 전환되면서 지출성향이 약화된 것이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을 통해 관광수입을 증대하고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 막힘없는 입국절차 운영


먼저 단체관광객의 K-ETA(전자여행허가) 일괄신청 범위를 확대하고 여권 자동판독(OCR) 기능을 도입해 입력 정보를 간소화한다.


또한 다국어 서비스 확대와 증빙서류 제출 기능 추가 등을 통해 이용자 편의를 개선한다.


특히 K-컬처 관련 전문연수를 받고자 하는 엔터테인먼트사 연수 지망생 등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K-컬처 연수비자’의 시범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해외 원격근무자가 한국에 와서 업무를 하면서 지역관광도 즐길 수 있도록 지자체가 외국인에게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연계해 비자 요건을 다양화하는 ‘지역특화형 디지털노마드 비자’ 도입을 검토한다.


마이스(MICE) 행사 주요 참가자에게 입국 우대심사대 이용 편의를 제공하고, 국제회의 등 국제행사 분야의 동반자 관광이 활성화되도록 행사 유치 때 동반자 관광 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는 경우 국고 지원 심사에서 우대한다.


특히 크루즈 관광객의 관광 체류시간 확대를 위해 무인자동심사대를 추가 설치해 출입국 심사시간을 단축하고, 크루즈 여객터미널 운영시간도 탄력적으로 연장한다.


◆ 편리한 교통 이용 지원


지방공항과 해외도시 간 직항 노선을 확대하는데, 올해 하반기에는 부산-자카르타, 청주-발리 노선을 신설하고 대구-울란바토르 노선의 운항횟수를 늘린다.


또한 필리핀 등 방한 수요가 많은 국가와 운수권 신설·증대를 지속해서 협의할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이 짐 없이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KTX역사에서 호텔까지 짐을 배송해 주는 서비스는 현재 서울·부산 등 9개역에서 대전, 동대구, 광주송정 등 7개 역을 추가해 16개 역으로 확대한다.


출국 전 공항 밖에서 개인 수하물을 미리 위탁하는 ‘이지 드랍(Easy Drop)’ 서비스 제공 지역도 서울 강남 또는 잠실, 인천 영종도(I리조트)로 확대한다.


인천공항에서는 72시간 이내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환승 관광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관광객이 캐리어 없이 관광할 수 있도록 전원 변환 어댑터, 보조배터리 등 환영선물을 제공한다.


특히 방한관광객의 지도앱 이용과 대중교통 승차 편의를 개선한다.


먼저 외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국내 지도 앱에서 맛집 등 주요 방문지에 대한 사용자 후기(한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영어·중국어 등으로 번역해 제공한다.


해외 신용카드로 모바일앱에서 선불금 충전이 가능한 외국인 전용 교통카드를 입국 비행편에서 판매하고, 국내 주요 도시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의 단기 대중교통 승차권을 도입한다.


비수도권과 도심 외 지역도 편리하게 관광할 수 있도록 철도와 렌터카 이용 편의도 개선한다.


이에 SRT·KTX 온라인 예매시스템 내 다국어 서비스와 좌석 지정 기능 등을 추가하고, 방한 항공권 구매 때 KTX 승차권을 함께 구매할 수 있는 항공-철도 연계 발권 서비스(Rail&Air) 대상역을 현재 9개 역에서 14개 역으로 확대한다.


이밖에도 방한 외국인이 유효한 국제운전면허를 지참해 차질 없이 렌터카를 대여할 수 있도록 렌터카 업체에 국가별 국제운전면허증 안내자료를 제공한다.


◆ 색다른 즐길거리 공급 확대


외국인 관광객을 위에 색다른 즐길거리 공급을 확대하고 쇼핑 편의도 개선한다.


먼저 치맥, 즉석사진 등 한국인의 일상을 즐기는 ‘K-라이프스타일’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휴양·레저활동이 가능한 복합관광단지의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관광단지 내 하나의 지구 안에 숙박, 휴양·레저, 쇼핑 등 용도가 다른 여러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복합시설지구 유형을 신설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드라마·영화 등 K-콘텐츠에서 접한 후 방한 관광 시 구매할 수 있도록 한류 영상콘텐츠 내 중소기업 제품 노출·홍보도 지원한다.


출국 때 내국세 환급(Tax-refund)을 쉽게 받을 수 있도록 면세품 반출확인 모바일 서비스 제공을 7개 지방공항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 방한관광 발전 기반 확충


관광객 방문이 많은 주요 지역에 위치한 음식점업계의 만성적 구인난 해소를 위해 시범사업 평가를 토대로 외국인 고용허가(E-9) 범위 확대를 검토한다.


베트남·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증가하는 동남아 관광객들을 위해 소수언어권 관광통역안내사 육성도 확대한다.


특히 일부 상인의 바가지요금 징수 등으로 방한관광에 대한 인식이 악화되지 않도록 지자체의 지역축제 물가관리 노력을 지방물가 안정관리 평가에 반영한다.


아울러 민관 합동점검반을 가동해 지역축제, 피서지 등에서의 바가지요금 및 부당 상행위를 집중 단속할 계획이다.


외국인 방한관광 활성화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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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