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수주액 2년만에 300억 달러 돌파...코로나19 위기 딛고 달성

중남미 지역 수주 크게 늘어…“추진동력 유지 위해 범정부 차원 지원”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는 26일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이 코로나19 등 여러 어려움 속에도 300억달러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달성된 해외 수주액은 302억달러로 집계됐다.

연간 321억달러를 달성한 2018년 이후 2년만에 300억달러를 넘게 된 것이다.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코로나19 위기 속에 저유가,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발주공사 연기·감소와 국가별 봉쇄조치 등에 따라 당초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 해외건설현장

이에 지난 6월 정부는 2020년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목표로 ‘해외수주 활성화 방안’을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마련했고, 그동안 해외수주 하락세를 반등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를 담아 전방위적인 수주 지원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우리 해외건설업체와 정부, 공공기관이 ‘팀코리아(Team Korea)’를 이뤄 총력을 다 한 결과, 연초 중동지역 대규모 토목·플랜트(산업설비) 수주를 시작으로 11월 중남미지역 대형 인프라사업 수주까지 성사하면서 해외수주 300억달러를 넘기는 성과를 이뤄냈다.

해외건설 수주액 302억달러의 세부내역을 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35.6%)·중동(34.3%)이 여전히 주요 시장을 차지하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의 수주규모가 크게 늘었다.

구체적으로 중남미 비중은 2019년 1억 3000만달러 0.6%에서 올해 68억 9000만달러 2.3%로 급상승했는데, 주요 수주로는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37억달러), 파나마 메트로(28.4억달러) 등이다.

또한 공종별로는 플랜트 수주가 56.9%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나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7580만달러), 태국 3개공항 연결 고속철도 감리(514만달러)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투자개발사업(PPP)은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 사업 등 신시장 개척의 성과가 있었으며, 올 한해 한-방글라데시 플랫폼 등 정부간 협력기반이 마련됨에 따라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올해 수주 중 눈여겨볼 사항은 파나마에서 역대 최대규모로 발주한 ‘파나마 메트로 3호선 사업’을 우리기업이 수주해 파나마시티의 교통난 해소에 기여할 계획이며, 멕시코 ‘도스보카즈 정유공장’도 우리기업의 기본설계(FEED) 역량을 바탕으로 시공(EPC)까지 수주했다.

이와 함께 사우디·우즈벡에서도 우리기업이 시공(EPC)에 머물지 않고 기본설계(FEED)까지 수주하는 성과를 이뤄냈고, 폴란드에서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바르샤바 신공항 컨설팅사업의 전략적 자문사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두었다.

한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번 해외수주 300억달러 달성을 계기로 26일 기획재정부와 16개 주요 건설기업, 해외건설협회 및 한국해외인프라도시 개발지원공사(KIND) 대표가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김 장관은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수주영향은 내년 이후에 본격화될 수 있으므로 우리업체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보다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번 반등의 추진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고위급 수주지원과 국내 금융지원 확대 등 모든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면서 기재부 등 관계부처와 협조, 대외경제장관회의 등을 통해 범부처 차원에서 우리기업 수주지원 촉진을 위한 제도개선 노력도 병행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현황을 점검하면서 내년도 정부차원의 수주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코로나19에 따른 해외건설 현장별 애로사항에 대한 대응방안 등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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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