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액 400억 달러대 회복…주요 15개 품목 중 6개 ‘플러스’

7월 수출 7.0% 하락…4개월만에 첫 한자릿수대 감소

코로나19가 수출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친 4월 이후 수출 감소율이 3개월 연속 개선되면서 처음으로 한 자릿수대에 진입했다.  


과거 수출 위기시에는 위기 초반 감소율이 악화되거나 등락을 반복했던 것에 비해, 이번에는 상대적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428억3000만달러(약 51조105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했다. 수출액도 3월 이후 4개월만에 처음으로 400억달러 대를 회복, 코로나19 이전인 1분기 평균 수출액(434억달러) 수준으로 회복됐다.


일평균 수출을 보면 7월은 조업일이 연중 최고임에도(조업일이 많을수록 일평균 수출액은 감소) 일평균 수출은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5월(16억2000만달러) 바닥을 형성한 후 2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7월 일평균 수출액은 17억1000만달러로 전월(16억7000만달러) 보다 4000만달러 늘었다. 7월 조업일이 25일로 올해 중 가장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물량역시 -10% 이상 큰 폭으로 물량이 감소했던 5∼6월 이후 -5.4%로 3개월 만에 한 자릿수대 감소로 개선됐다.



7월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11.9%를 기록, 385억 6000만달러에 그쳤다.


원유(-41.5%)·유연탄(-35.8%)·LNG(-38.4%) 등 에너지 수입의 감소가 7월 전체 수입 하락을 주도했으나 반도체(294.3%)·디스플레이 제조장비(287.8%) 등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4월 수지 적자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42억7000만달러)했으며 흑자 규모도 지속 증가했다.


반도체와 컴퓨터, 무선통신 등 전통적 수출효자 품목이 반등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 확대로 바이오헬스 수출이 늘어났다.


7월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바이오헬스(47%)와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 6개 품목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이후 증가 품목은 4개가 최대였으나 이번 달은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9개의 품목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5월 54% 감소했던 자동차(-4.2%)도 감소폭이 크게 줄었다. 미국과 EU(유럽연합)로 수출이 호조세를 보인 덕분이다. 석유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부진이 지속(-43.2%)됐다.


지역별로는 중국·미국·EU 등 주요 3대 시장으로의 수출은 회복되고 있으나 나머지 지역은 코로나19 영향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대미국 수출이 7.7%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2.5%로 2개월 연속 증가세다. 미국과 중국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만에 처음이다. EU으로 수출은 -11.1%로 지난 6월(-17%) 보다 수출 감소폭이 줄었다.


아세안을 비롯한 일본, 중남미, CIS 등 지역으로의 수출은 지난달에 이어 두 자릿수대 감소폭을 보였다.

최근 WTO 5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10대 수출국 중 홍콩을 제외한 9개국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미국·독일·프랑스 등은 30% 이상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중국·홍콩을 제외하면 5월 수출증감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에 속하며,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 감소율이 지속 개선되면서 3개월 연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수출 순위는 작년과 동일한 7위이며, 교역 규모는9위에서 8위로 1계단 상승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부터 수출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7월 들어서는 한 자릿수대에 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며 “아직 속단하기 이르지만 7월 실적은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의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특히 15대 주요 품목 중 6개 품목이 플러스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품목이 증가했고, 주력 품목인 반도체가 꾸준히 선전하고 있으며 자동차도 7월에는 한 자릿수대로 감소세가 완화됐다”며 “여기에 우리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EU로의 수출이 7월 들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도 희망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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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