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맵에 음성으로 신고하면 110 기관 연계 시스템 접수
# A씨는 야간 운행 중 고라니가 찻길 사고를 당한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A씨는 정차할 필요 없이 내비게이션에 음성으로 “로드킬 신고해줘”라고 부탁한 뒤, “신고가 접수되었습니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음성신고는 도내 도로보수원에게 전달되었고, 도로보수원은 위치를 확인해 출동했다.
행정안전부와 충청남도가 27일부터 운전 중 음성으로 편리하게 신고하는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바로신고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
SK텔레콤 길안내 시스템(T맵, T-map)에서 이용할 수 있는 이 서비스는 현장에서 내비게이션에 음성으로 바로 신고를 하면 위치와 방향 등을 분석해 해당 시·군 담당부서로 전송된다.
그동안 동물 찻길 사고 수는 해마다 증가해왔으며 야생동물의 피해와 더불어 사체 등으로 인한 운전자의 갑작스런 제동이나 운전대 조작이 2차 사고로 이어져 또 다른 피해 요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또한 동물 찻길 사고는 전화나 스마트 폰 응용프로그램(앱)을 통해서만 신고가 가능해 현장에서 즉시 신고하기 어려웠고 정확한 발생 위치 확인에도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에 정부와 지자체(충남도), 민간기업(SK텔레콤)은 ‘동물 찻길 사고’로부터 운전자를 보호하고 2차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약 2년 동안 머리를 맞대왔다.
충청남도는 환경부에서 개발한 ‘동물 찻길 사고(로드킬) 정보시스템’ 굿로드를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만큼 음성으로 쉽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2018년 행정안전부의 디지털 지역혁신 사업으로 선정돼 본격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이 결과 27일부터 ‘동물 찻길 사고 바로신고 시스템’의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 서비스는 운전자가 차량 내 탑재된 SK텔레콤 길안내 시스템(T맵, T-map)을 통해 “로드킬 신고해줘” 또는 “로드킬 제보해줘” 등으로 신고하면 자동으로 국민콜 110 기관 연계 시스템으로 접수되고, 이후 사고가 발생한 도로의 관리기관으로 신고내용이 이관된다.
이와 관련해 충청남도는 ‘동물 찻길 사고’ 신고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처리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도내 15개 시·군과 협력한다.
또한 충청남도 내 도로에서 주행 중 음성명령으로 신고된 정보는 위치와 방향 등을 분석해 해당 시·군 담당부서로 전송해 처리되도록 함으로써 소요시간을 앞당길 계획이다.
행안부는 이번 시범 운영 기간 동안 신고 정보 전달 체계, 도로기관 담당자 고충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지속 보완해 나갈 예정이며 내년부터는 관계부처와 협의를 통해 확대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SK텔레콤 T맵 외 다른 길안내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학홍 행안부 지역혁신정책관은 “앞으로도 주민·전문가·지자체가 함께 수요자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해결 할 수 있도록 중앙-지방-민간이 협력하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며 “정부의 디지털 뉴딜과 발맞춰 지역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창출할 수 있도록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주민 생활 편익 증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하균 충청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이번 시범서비스를 적극 홍보해 주민들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동물 찻길 사고에 신속하게 대처하고 예방하는 등 동물 찻길 사고 저감을 위한 지방행정혁신 우수사례를 만드는데 앞장 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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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