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무대‧자전거도로 태양광이 밝힌다…월드컵‧뚝섬공원 체험시설

뚝섬한강공원 자전거도로 태양광으로 밝혀 야간에도 안전한 ‘솔라 로드’ 조성

아파트 베란다, 건물 외벽 등 우리가 주변에서 주로 접하던 태양광 발전시설이 시민들의 생활 속에 즐거움과 편리함으로 새롭게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즐겨 찾는 서울월드컵공원과 뚝섬한강공원에 태양광 신기술을 접목한 ‘체험형 발전시설’을 조성,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며 나아가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조성한 체험형 태양광 발전시설은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정책의 일환으로 조성되었다. 시민들이 ‘보고 걷고 즐길 수 있는’ 태양광 시설을 통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이해도와 수용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해 온실가스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다.

▲ 서울월드컵공원 솔라스퀘어

서울월드컵공원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시설은 광장 바닥에 태양광·LED 패널을 매립한 지름 20M 규모의 원형무대로, 낮 동안 태양광 패널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야간에는 화려한 LED 영상예술을 선보인다.

공원 별자리광장에 조성한 ‘솔라 스퀘어(Solar Square)’는 국내 최초 보도블록형 패널을 사용, 무대 테두리에 태양광 보도블록 1,171장, 중앙에는 LED 보도블록 2,457장을 설치했다.

태양광 보도블록의 시설용량은 13.35kW(1,171장×11.4W)로 하루평균 59.7kWh*의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솔라스퀘어 내부에는 LED영상 연출이 가능하도록 시설을 조성하였다.

무대는 야간에 꽃과 별자리 등 화려한 그래픽 영상을 선보여 시민들의 흥미를 유발, 특히 빠르게 변하는 무대 화면을 따라 마음껏 뛰어놀 수 있어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이다. 서울시는 단순하고 명확한 내용으로 영상을 구성해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하고 축제 등 시민행사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상은 일몰 후 6회(회당 15분 상영→15분 대기) 연출되며 365일 감상할 수 있다.

영상은 산학협력을 통해 국민대 영상디자인학과가 제작, 별자리 공원을 상징하는 콘텐츠를 모션그래픽 기법으로 제작한 ‘內우주’와 꽃의 생동감 넘치는 피고 짐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시민들에게 화려한 포토제닉을 제공하는 ‘화원’으로 구성되었다.

향후 ‘태양의 무대’ 연출을 통해 축제, 행사, 전시회, 가족 이벤트 등 흥미를 유발하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 선보일 예정이다.

시는 솔라스퀘어가 설치된 월드컵공원이 인근 월드컵경기장과 하늘공원, 문화비축기지 등과 가까워 주변 시설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볼거리 제공과 더불어 태양광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공감대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뚝섬한강공원에는 수변무대 일대 자전거도로에 태양광과 LED 보도블록을 매립, 야간에 자전거 이용자들의 가시성을 높이는 등 시민들의 안전을 확보하였다. 자전거 도로 250m 구간의 ‘솔라 로드(Solar Road)’에는 태양광 보도블록 총 288장, 자전거도로 선을 따라 LED 보도블록 504장을 설치했다.

시민들은 야간에 LED 조명을 따라 보다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다. 또 뚝섬한강공원에는 태양광 그늘막, 태양광 전기차 충전소, 태양광 상징 조형물 등 ‘신재생에너지 테마공원’이 조성돼 있어 태양광을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된 태양광 보도블록은 국내업체가 개발·제작한 것으로, 금형과 태양광 모듈을 일체화하여 IP68등급의 방수성능, 보도블록 KS기준 대비 2배 이상의 휨강도와 내마모성을 가지고 있으며, 표면 돌기 구조를 통해 발전효율을 높이는 등 태양광 발전 분야의 신기술을 접목했다.

서울시는 태양광 블록 시설의 발전량과 내구도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한 후, 태양광 도로 등의 시설을 통해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나아가 향후에는 태양광 블록 시설이 전기차 유·무선 충전, 스마트 도로·시티 구축 등 많은 분야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호성 서울시 녹색에너지과장은 “시민들이 많이 찾는 월드컵공원과 뚝섬한강공원에 신기술을 접목한 태양광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태양광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서울 명소 곳곳에 태양광 시설을 조성해 서울을 태양광 상징 도시로 만듦과 동시에 광장, 도로 등 공공재의 하이브리드로서 태양광의 방향을 제시하고 공공부문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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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