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가 지나는 30개 역사에 다른 교통수단과의 환승 시간을 3분 안으로 최소화한 환승센터가 건립된다.
또 각 지자체마다 차별화된 디자인을 통해 랜드마크로 만들고 생활 SOC와도 연계해 주민편의를 제고, GTX 역사를 수도권 광역교통의 핵심거점으로 구상하겠다는 게 정부의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GTX 계획과 연계해 철도·버스 간 환승동선을 선제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지자체를 대상으로 ‘GTX 역사 환승센터 시범사업 공모’를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향후 GTX가 건설되면 하루 이용객이 100만명에 이르고 2시간이 넘는 출·퇴근시간도 30분대로 단축되는 등 수도권 인구의 77%인 약 2000만명이 직·간접적인 해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고속 운행하는 GTX의 특성상 역 간 거리가 멀고, 지하 40m 이상 깊이의 대심도 공간을 활용하는 만큼 이와 연결되는 도시철도, 버스 등과의 연계 환승이 과제로 지적돼왔다.
이에 국토부는 철도사업 완료 후 환승센터를 건립하던 관례를 깨고 계획 단계부터 환승센터를 구상 중인 서울역, 청량리역, 삼성역 등 ‘GTX-환승 트라이앵글(Triangle)’을 제외한 나머지 27개 역사에 대해 공모를 통해 환승센터 구상을 본격화한다.
현재 시범사업 공모대상 27개 역사 중 13곳은 환승센터 계획이 없고 14곳은 GTX 계획과 별개로 지자체 등에서 환승센터를 구상 중에 있어 GTX와 연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GTX 역사에 세계적인 수준의 획기적인 환승동선 구축을 골자로 하는 이번 공모에 참여하는 지자체(시도 및 시군구)는 GTX 각 노선의 추진단계에 맞춰 해당 역사의 버스 환승센터와 이와 연계된 GTX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을 자유롭게 구상한다.
또 지자체마다 특화된 디자인 컨셉을 구상하고 복합환승센터로 추진하고자 하는 경우 도시계획 측면을 고려한 개발방향과 전략, 사업구상안을 함께 제출하게 된다.
대광위는 교통, 철도, 도시계획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을 구성, 환승센터 구상의 적정성, 디자인 컨셉의 우수성, 기대효과 등을 3단계에 거쳐 평가하고 최종 통과사업을 선정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기자전거·전동킥보드 등 공유 모빌리티를 활용하는 새로운 아이디어 등에 대해서는 가점도 부여할 계획이다.
이번 공모에 선정되면 ‘제4차 광역교통시행계획(2021∼2025년)‘등 관련 중장기계획에 반영돼 국비가 우선 지원된다.
우수한 상위 5개 내외의 사업에 대해서는 교통·건축·도시계획 등 분야별 총괄 매니저를 위촉하고 ‘우수 환승센터’로 지정, 국토교통부 장관 표창 등도 수여할 예정이다.
아울러 선정된 사업에서 제안하는 역사 출입구, 대합실 등의 계획을 GTX 기본계획 및 RFP(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 반영해 지자체의 구상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이행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오는 5일부터 지자체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9월 18일까지 공모안을 접수한다. 이후 평가를 거쳐 10월까지 최종 사업을 선정할 방침이다.
지종철 대광위 광역교통운영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은 국토부와 지자체가 협력해 철도사업 초기단계부터 환승시스템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는 새로운 시도”라며 “역사 주변의 여건을 가장 잘 아는 지자체들의 다채로운 아이디어를 철도계획에 반영해 철도 이용객들의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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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