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 “감염시 가까운 사람에 더 피해 줘…꼭 검사 응해야”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 보완·시행…사생활 침해 방지위해 익명검사 전국 확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불필요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13일부터 보건소에서 코로나19 익명검사를 전국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특정 장소에서 집단발병 시에는 집단발생 장소에 대한 정보의 공지와 개별 환자의 동선을 분리·공개하도록 하는 ‘확진자 동선 공개 가이드라인’을 보완해 시행할 방침이다.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 및 중간조사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정말 잔인한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내가 감염될 경우에 나와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큰 피해를 주며 시간이 지나 2차, 3차 감염으로 확산될 경우는 공동체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면서 의심자는 바로 검사에 응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자발적인 검사 참여와 광범위한 접촉자 조사로 확진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2만 2000여 건의 검사가 이뤄졌고, 이중에서 119명이 확진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서 2차 전파로 인한 지역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1세 어린이부터 84세 어르신까지 2차 접촉자가 발생했고 특히 부모님, 조부님, 조카, 형제 등 본인하고 가장 가까운 사람에서부터 가장 먼저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방대본은 진단이 늦어지고 시간이 지체될수록 2, 3차 전파로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자발적인 검사를 통해 확진자를 조기발견하고 2차 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이번 유행을 조기에 안정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진단했다.

정 본부장은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비난이 걱정되어 검사를 꺼리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서 “지나친 비난과 차별은 환자를 숨어들게 해 조용한 전파를 더 부추겨 방역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또한 이태원 클럽 일대를 방문한 방문자들에게는 “‘나는 아직 젊고 증상이 없으니 괜찮다’ 또는 ‘편견 때문에 검사가 불안하고 격리될까 두렵다’는 생각으로 아직까지 진단검사를 망설이는 분이 계실 것”이라며 “방역당국은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면서 방역조치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방대본은 이태원 소재 클럽 등을 방문한 사람들은 증상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받고, 지자체와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도 방문시설의 종류나 증상유무와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 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경제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진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