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간호사관학교 찾아 “자랑스럽고 대견…한편으론 안쓰러워”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환자 치료 지원을 위해 국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해 운영 중인 국군대전병원을 방문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날 국군대전병원 방문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대구 방문 시 ‘국가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대구·경북 지역을 지원하라’고 지시한 이후의 상황을 점검하고, 군 의료진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군대전병원에서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석웅 국군의무사령관으로부터 군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현황과 군 의료진 지원 계획을 보고 받은 뒤 “대통령으로서 군이 아주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우리 군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높아지고 아주 든든하게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의 이번 사태 대응에 대한 헌신을 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국군대전병원 내 야외에서 ‘무하차 검체 채취(드라이브 스루)’ 시연 장면을 지켜봤다.
차에서 내리지 않고 의료진이 차량 바깥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장면이었다.
이재혁 국군대전병원장은 “보통 30분~1시간 걸리던 검체 채취 시간이 5분으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차량 안에서 검사를 받고 바로 자가격리를 하러 자택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접촉인원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검체 채취에 있어 세계적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라며 “굳이 병원이 아니더라도 야외 운동장에 얼마든지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 확진자를 맞이하기 위해 만든 병원 내 음압병실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병실 내 음압시설, 비치된 생필품 등을 직접 확인한 뒤 의료진에게 “감염병 자체에 못지않게 격리된 분들의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군대전병원 점검을 마친 문 대통령은 인근의 국군간호사관학교를 찾아 대구 파견을 앞둔 신임 간호장교들을 격려했다.
현직 대통령의 국군간호사관학교 방문은 처음이다. 간호장교 75명은 당초 다음 주 임관 예정이었으나 대구 파견을 위해 임관식을 3일로 앞당긴 뒤 바로 대구로 떠날 예정이다. 간호장교들은 국군대구병원에서 근무하게 된다.
문 대통령은 “임관식도 앞당기고 곧바로 (대구 방역)현장에 달려간다니 정말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한편으로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으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분들에게 힘든 일을 시키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다”며 “국민을 대신해 감사드린다. 하루속히 방패 역할을 마치고 군으로 복귀하길 빌겠다. 헌신을 잊지 않겠다. 꼭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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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