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경제자유구역을 신산업·지식서비스산업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이 나왔다.
9개 경제자유구역청은 2031년까지 국내·외 투자 51조원과 입주 사업체 6600개를 추가로 유치하고 일자리 21만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4일 제128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어 9개 경제자유구역청이 수립한 제1차 중장기 발전계획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계획은 ▲바이오·헬스케어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기술·부품 ▲물류 ▲휴양·관광 등 산업 분야별로 각 경제자유구역의 장기 발전비전과 핵심전략산업 특화·육성 전략을 담고 있다.
먼저 바이오·헬스케어는 바이오의약품 생산, 신약 개발, 첨단스마트 의료기기 제조 등을 통해 K-바이오를 선도하고 글로벌 바이오클러스터로 도약하기로 했다.
인천은 바이오의약품 생산 확대를 위한 전주기 밸류체인(가치사슬) 확보에 나선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매출 2조원, 고용 5000여명, 생산역량 56만 리터 규모를 2031년까지 매출 15조원, 고용 2만여명, 생산역량 100만 리터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충북 경제자유구역은 산학연 협업과 국제협력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신약 개발의 집적화에 나선다.
대구경북은 미래의료기술연구동, 첨단임상시험센터, 의료기술시험원 등 스마트 의료기기 제조·활용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함께 의료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친환경자동차, 드론, 스마트선박 등과 핵심부품, AI 융합 자율주행 기술 접목을 통해 미래모빌리티 산업을 선도한다.
경기 경제자유구역은 인근지역 자동차산업 여건과 미래모빌리티센터, 지능형 무인이동체 연구소 등 기존의 클러스터를 활용해 중소·벤처기업을 유치하고 실증환경을 제공한다.
충북은 청주공항과 연계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산업과 관련 부품산업, 항공정비산업을 중점 육성한다.
광양만은 양극재 생산 규모를 2019년 5000톤에서 2023년 8만 5000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양극재 생산량 8만 5000톤은 연간 약 75만대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기여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전구체 공장 신규 유치, 지역 연구소 연계 등을 통해 이차전지 생산 기지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에너지분야는 수소·저탄소에너지, 스마트에너지와 관련된 부품의 제조 및 활용으로 탄소중립 지원을 가속화한다.
울산 경제자유구역은 수소에너지(연료전지), 모빌리티(수소전기차·수소트램) 등 수소 활용을 확산해 세계적인 수소 선도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250MW(메가와트) 규모의 연료전지 발전 역량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6만 7000대와 수소버스·트램을 보급한다.
광주는 에너지융복합단지 종합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장치(ESS) 분야의 신기술·서비스 실증 사업화에 주력한다.
동해안은 액화수소산업 규제자유특구 및 재생에너지 기반 연구개발 사업과 연계해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첨단기술·부품분야는 AI·ICT·로봇기술과 첨단소재·부품·장비 연계를 통해 기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지원한다.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은 기존 기계·소재부품 관련 기반과 세계최고 선박경쟁력을 기반으로 첨단소재부품기업 유치, 해양 융복합 경량소재 밸류체인 네트워크를 강화한다
대구경북은 로봇기술 연구기관 및 앵커기업과 이동식 협동로봇 규제자유특구, 국가로봇테스트필드 혁신사업 등을 활용해 로봇산업 선도도시를 조성한다.
광주는 국가 AI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기반으로 인재양성, 창업생태계 조성을 통해 미래 혁신성장을 이끌 AI 핵심거점으로 도약한다.
물류분야는 세계적인 공항·항만 인프라를 기반으로 첨단물류 플랫폼과 전자상거래, MRO 등 신산업을 연계한 동북아 물류허브를 구축한다.
인천 경제자유구역은 인천공항의 운송능력(화물 세계 3위, 승객 세계 5위)을 기반으로 계획 수립 중인 4대 산업허브 전략과 연계해 첨단물류·신산업 벨트를 조성한다.
부산·진해는 부산신항의 세계적인 경쟁력(환적 2위, 물동량 6위)을 바탕으로 동북아 스마트 물류플랫폼 구축, 배후단지 확장을 통해 대규모 스마트 물류센터를 유치한다.
휴양·관광분야는 초대형 복합리조트 조성과 컨텐츠 차별화 등을 통한 세계적인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인천 경제자육구역은 영종도 내 3개의 복합리조트 조성(6조원 규모 투자) 등 집적화 전략을 통해 동북아 관광 거점으로 육성한다.
동해안은 백두대간·올림픽 유산 등 환경적 요소와 인근 지역의 관광 수요를 고려해 정주형 국제복합 관광도시 조성으로 환동해 관광의 거점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경제자유구역청의 발전계획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제자유구역별 추가개발 수요에 대해서는 핵심전략산업 투자 목적의 실수요 중심으로 수시로 검토하고, 투자유치와 일자리창출 성과가 우수한 경제자유구역을 대상으로 기반시설 지원과 맞춤형 기업지원프로그램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종욱 경제자유구역기획단장은 “이번 경제자유구역별 발전계획 수립으로 혁신성장의 청사진이 제시되었으며, 경제자유구역 2.0 혁신전략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가 수립하는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과 금번 각 지자체의 발전계획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경제자유구역이 신성장동력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도록 지자체 및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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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