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 생산과 내수, 수출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 등으로 감소했다. 다만 수출금액은 두자릿수 이상 증가했고, 친환경차 수출 대수와 금액은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7월 자동차산업 월간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생산 대수는 29만 75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9%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 확대에 따른 생산량 증가 영향에 따른 역기저효과와 조업일수 감소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생산은 조업일수 감소, 차량용반도체 수급 애로, 현대차 아산공장 설비공사 등 주요공장 휴업으로 13.9% 감소한 29만 7585대였다. 지난달 생산 감소는 국내 자동차 생산의 약 50%, 10%를 차지하는 현대(-16%)와 한국지엠(-45.3%)의 생산 감소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내수는 친환경차 판매확대(+65.7%)에도 불구하고 신차효과 감소 및 공급물량 감축 등으로 9.6% 감소한 14만 7697대 판매에 그쳤다.
국산차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48.3%)에도 불구하고 생산차질 영향이 공급 물량 감소로 연결돼 14.1% 줄었고, 수입차는 독일계(벤츠, BMW, 아우디), 일본계(렉서스, 도요타, 혼다)의 판매 호조로 21.9% 증가한 2만 4864대였다.
수출은 수출물량 확대에 따른 역기저효과 등으로 2.9% 소폭 감소(18만1046대)했고, 수출금액은 12.3% 증가한 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대수는 중·대형 차종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으나, 수출비중의 68.5%를 차지하는 SUV가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줄었다. SUV 수출 감소는 수출비중의 약 20%(21.1~7월 기준)를 차지하는 볼륨모델(코나, 트레일블레이저)의 공급량 감소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수출 금액은 12.3% 증가한 41억 달러로,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하며 역대 7월 중 2위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현지 시장 점유율 상승 등 국내 완성차사의 경쟁력 제고와 친환경차 등 고부가차종이 수출단가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월별 수출금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지난 5월을 제외하고 모두 상회하며 기저효과를 뛰어넘는 호조세를 보였다. 친환경차(아이오닉5 EV, 니로 EV등)와 고부가 차종인 SUV(GV70, GV80, 팰리세이드, 싼타페, 쏘렌토 등)가 수출액 증가를 이끌었다.
친환경차는 내수, 수출에서 모두 호조를 보였다. 지난달 친환경차 내수는 2만 9821대, 수출은 3만 457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65.7%, 27.4% 늘었다. 친환경차 내수는 18개월 연속 증가로 2개월 연속 전체 자동차 판매비중의 20% 수준을 유지했다.
연료별로는 내수에서 전기차가 140.6% 증가했으며 하이브리드차는 51.4% 증가하며 월간 최다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자동차부품 수출은 미국, EU, 중국 등 주요국의 자동차 수요 확대로 전년 동월비 35% 증가한 19억 9000만달러를 달성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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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늘 기자 다른기사보기